김명기 기부자

61년 전 후원아동, 구족화가 되다

김명기씨는 구족화가(口足畵家)다. 구족화가는 사고나 장애로 두 팔을 사용할 수 없어 입이나 발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말한다. 그는 일곱 살 때 감전 사고로 두 손을 잃었다. 다섯 형제로 넉넉지 않던 형편에 사고까지 당한 그는 1964년 플랜인터내셔널코리아의 전신인 ‘양친회’를 통해 스웨덴 후원자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다. 그렇게 40여 년이 흐른 2007년, 후원 아동이었던 그는 플랜의 정기 후원자가 됐다.

“스웨덴 후원자가 보내온 엽서를 보면서 꿈을 키웠어요. 이제는 빚을 갚아야겠다 싶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도움받고, 다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나눔은 릴레이처럼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남아 있는 엽서에는 펜을 든 여성의 사진과 함께 짧은 문구가 필기체로 쓰여있다. ‘한국의 내 아이 김명기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합니다.’ 당시 그가 받은 사랑은 캄보디아, 인도의 두 아이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어린 시절 후원을 받으면서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는다는 생각에 든든했다”며 “아주 작은 나눔이 누군가의 삶 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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