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우 기부자

가족과 함께한 49년 기부 인생

5000원. 서울 합정동의 한 건물 외벽에 붙은 기부자 모집글을 보고 처음 낸 후원금이었다. 이원우 기부자는 1977년 대학 재학 시절 홀트아동복지회에 정기 후원을 시작해 49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한 달 용돈이 2만원이던 시절 5000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인생 한 번인데 남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 50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때 대학생의 기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규모가 커졌다. 그렇게 현대건설 부사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정기후원 외에도 결혼기념일이나 자녀의 군 입대와 제대, 첫 직장 입사 등 가족의 중요한 순간마다 별도의 기부금을 내왔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액은 1억6000만원이다. 그의 마음은 세대를 이어 전해졌다. 아들도 스무 살이 되던 2008년 아버지를 따라 홀트아동복지회의 후원자가 됐다.

이씨는 퇴임 이후 아내와 함께 홀트아동복지회 산하 장애인 거주시설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장애인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정말 감사하게도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의 시간을 가치 있게 쓰고 싶어서 몸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곁에서 나눔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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