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기부자

공연으로 전쟁 피해아동 돕는 발레리나

발레트리티니 대표 이주희씨는 문화예술의 힘으로 나눔을 확산하는 무용인이다. 자선 공연과 무용 특강으로 기부금을 모아 국제구조위원회(IRC)에 전달하고 있다.

이씨는 2022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당시 재능기부 형태로 무용 특강을 열어 48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대지진으로 5만 명 넘는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무용인들과 함께 뜻을 모아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클래스를 열고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특강의 취지를 주변에 알리자 무기명 기부와 참여가 이어졌죠.”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발레 자선공연을 열어 710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열린 공연에는 200명이 넘는 관객이 참석했다. 이날 모인 기부금은 전쟁 피해 아동과 가족을 위해 전액 기부됐다.

“특강이나 자선공연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공연 무대 하나에 30명의 스탭이 필요하니까요. 많은 사람이 뜻을 함께했고, 그 진심이 전해지면서 200명 넘는 관객들이 모였다고 생각해요. 기부금 710만원이 큰 액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관객들이 함께 공연을 보면서 전쟁 피해 아동과 가족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고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예술의 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