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미 기부자

한부모 여성이 세상에 보답하는 법

김윤미 기부자는 8년 전 만 7살, 3살짜리 딸 둘을 데리고 이혼했다. 양육비는 받지 못했다. 서류상 증명할 경력이 없어 일자리를 얻기도 쉽지 않았다. 겨우 얻은 반지하 집은 비만 오면 물이 샜다. 한번은 아이들이 레고블록으로 지은 집을 자꾸 의자 아래에 둬서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집은 사람들 발밑에 있으니까 여기에 둬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윤미씨는 아이들을 위해 더 이상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세상으로 나갔더니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곳이 많았다. 그는 열매나눔재단에서 한부모 여성을 위한 창업 지원을 받았다. 재단은 무이자로, 조건 없이 창업 자금을 빌려줬다. 이 돈으로 2018년 꽃게장 가게를 열었다. 운영이 녹록지는 않았지만 마케팅을 배우고,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면서 사업을 키웠다. 살림도 조금씩 넉넉해졌다. 이듬해에는 열매나눔재단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 소액 기부를 시작했다. 지금껏 받은 도움에 대한 이자를 갚겠다는 마음이었다. 5년 만에 창업 자금도 모두 상환했다.

현재는 수산물 유통 업체에서 마케팅 이사로 일하는 김씨는 “기부는 가장 절박했을 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