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절이 다 지나고 나니, 그냥 그저 다 감사한 일뿐입니다.”
올해 94세인 안금옥 기부자는 한국전쟁 이산가족이다. 전쟁 당시 가족과 생이별을 겪고, 서른여덞의 나이에 남편을 떠나보냈다. 양장점을 운영하며 세 자녀를 홀로 키웠다.
생전 처음 기부한 곳이 함께하는사랑밭이었다. 당시 65세였다. 자식들이 장성하고 각자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을 때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경제적 여유가 생겨 시작한 기부는 아니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에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더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절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큰아들이 대학에 갈 실력이 됐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보내지 못한 것이 지금도 마음 아픕니다.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안금옥 기부자는 교회를 오가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10년만 젊었어도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살아 있는 동안은 기부를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