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몬테소리유치원 최병기 원장은 매달 아이들에게 4장의 ‘미션 쿠폰’을 준다. 아이들이 방 정리하기, 엄마 안마해주기 같은 일상 속 작은 미션을 하나씩 완수할 때마다 부모님은 500원을 준다. 그렇게 모은 돈은 매달 한국컴패션을 통해 각 반에 일대일로 결연된 해외 아동에게 전달된다.
지난 17년 동안 2000명 넘는 아이들이 이 교육을 통해 나눔과 감사의 가치를 배웠다. “우리나라도 한때는 도움을 받던 나라였잖아요.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고요. 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어요. 세상엔 밥 한 끼, 연필 한 자루가 간절한 친구들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했어요.”
결연 아동에게 편지가 오기도 한다. 아이들도 그림을 그려서 답장을 보낸다. 연말에는 시장놀이를 연다. 1년 동안 모은 쿠폰을 쓰면서 열심히 벌고 나눈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는 시간이다. “졸업할 때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봐요. 그럼 아이들은 어떤 직업을 갖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해요. 이런 작은 마음이 언젠가 큰 열매를 맺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