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3년째 한의원을 운영하는 이경제 원장에게는 한 가지 신념이 있다.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돌보는 사람의 여유와 행복이 곧 환자에게도 전해진다는 걸 경험으로 깨달았다.
이런 마음은 기부로도 이어졌다. 집 근처에 장애인을 위한 밀알학교가 들어설 때,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는 걸 보며 언젠가 그곳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1월 그는 기존에 해오던 기부와는 별도로 밀알복지재단에 매달 200만원씩 추가 기부를 시작했다. “이 기부금만큼은 꼭 직원들을 위해 써달라”는 뜻도 함께 전달했다. 지난 3월에는 재단 직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특강을 열고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재단에서도 이런 형태의 기부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기부가 표면적인 도움을 주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