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알았어요. 아버지가 초등교사였는데 형편 어려운 제자들의 학비를 대신 내주셨다는걸요. 42년 교직 생활을 마치고 퇴임할 때 제자들이 말해서 알게 됐죠. 할아버지께서도교사 시절 제자들 입학금을 대신 내주셨다는데, 그걸 이어가셨다고 해요.”
김유리 기부자의 나눔에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시작은 대학생 때 용돈의 10%를 기부하면서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열매나눔재단에 매달 빠짐없이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매년 열리는 후원자 행사에 개근할 정도로 변함없는 마음이다.
최근에는 재난이 잦아지면서 긴급 기부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돈을 따로 모아두기도 한다. 정말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곳에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작게 시작했지만 오래 할 수 있었고, 그게 제 방식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