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각 기부자

전장에서 만난 아이들을 잊지 못한 참전용사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눈동자가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다. 신현각 광혁건설 대표는 55년 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공포감과 슬픔, 두려움이 뒤섞인 아이들의 눈빛은 기억 속에서 계속 또렷해졌다. 나이 서른이었다. 조그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한사회복지회에 학생들을 위한 후원을 시작했다. 돈이 없어서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기부가 올해로 48년째다. 회사가 힘들 때도 기부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기부에는 중독성이 있어요. 사회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좀 나눠 쓰면 좋지 않겠습니까.”

광혁건설 사무실에는 나무로 짠 모금함이 있다. 그는 출근하자마자 매일 현금을 넣는다. 모은 돈은 매월 복지기관에 전달한다. “회사 사정이 좋을 때는 하루 50만원도 넣었습니다만, 많은 돈을 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게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형편이 나아지면 더 하고, 어려워도 그냥 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