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혜 기부자

65세에 받은 임명장, 급여 25% 기부합니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대학 때 발병한 홍채염으로 20년간 투병하다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투병 이후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부산점자도서관장부터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공동대표, 부산시의원까지. 장애 당사자의 경험과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애인 권익을 조금씩 바꿔온 삶이었다.

그에게 기부는 단지 ‘받은 것을 나누는 일’만은 아니다. “장애인이 된 후에는 나누는 게 아니라 갚는다는 마음이 컸어요.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지난 2023년, 65세에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된 이경혜 기부자는 ‘남은 인생은 보너스’라고 했다. 은퇴 연령을 넘어 맡게 된 중책에 그는 결심했다. “급여의 4분의1은 기부하자.” 그의 결심은 바보의나눔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기부금은 미등록 이주노동자, 가족돌봄청년, 노숙인, 무의탁 어르신 등 우리 사회의 시선이 닿지 않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나눔은 복지 정책 안에서 구조적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빈틈을 메우는 일이다. “거액은 아니지만 지금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쓰였으면 해요. 잠시라도 덜 아프고, 덜 춥고, 가슴을 펴고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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