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 기부자는 “대학시절을 떠올리면 기부와 봉사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고 했다. 스무 살 새내기였던 1997년, 그는 한국해비타트의 필리핀 해외 건축봉사에 참여해 일주일 동안 집을 지었다. 기부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함께 봉사를 다녀 온 지인들과 ‘자전거로 짓는 사랑의 집’ 캠페인을 시작했다. 김 기부자를 비롯한 대학생 30명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강원 태백까지 자전거로 달리며 1km마다 1만원씩 기부를 받았다. 캠페인은 점점 유명해졌고 기업 후원이 밀려 들어왔다. 당시 직원이 10명도 안 됐던 작은 단체였던 한국해비타트도 규모가 점점 커졌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는 지금도 그는 기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29년째다. 중2, 초3인 두 아이의 이름으로도 기부를 한다. 김 기부자는 “앞으로 아이들이 크면 함께 건축봉사를 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