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연구하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초빙교수이자 죽음학 연구자인 최승주 기부자는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에서 ‘죽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매달려왔다. 연명치료 거부, 임종기 결정권, 장례 준비, 사별가족 돌봄까지. 그가 탐구하는 죽음은 ‘삶을 어떻게 정리하고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자 실천이었다. 최승주 기부자는 기아대책의 유산기부자 모임인 ‘헤리티지클럽’에 가입하면서 재산의 일부를 기부로 약정했다. “이제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다고 생각해요. 소비도 줄이면서 생애 전환기에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고민했고, 그 결론이 기부입니다.”
그는 자녀를 셋 두고 있다. 기부는 아이들에게 남기는 또 다른 방식의 유산이다. “제가 죽음을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연대예요. 결국 사람은 서로 돌보고 연결돼야 생존할 수 있는 존재잖아요. 아이들에게도 그런 가치를 물려주고 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