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우 기부자

빛을 잃고도 세상을 비추는 나눔의 삶

20대 초반 군에 입대한 최서우 기부자는 뇌혈관에 선천적 기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치료를 시작했지만 반복적인 방사선 치료와 수술 부작용으로 시야는 점점 좁아졌다.

시련 속에서 떠올린 건 학창 시절의 꿈이었다. 기부에 관심이 많던 최 기부자는 제대 후 다양한 기관에 기부를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아동 결연 기부를 했다. 건강이 나빠져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땐 후원처를 조금 줄이기도 했지만, 아동 후원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명절,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에는 선물금도 수시로 보냈다. “한 아이를 책임지는 거잖아요.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제가 덜 먹고 더 아끼면 되죠.”

재작년에는 건강이 악화해 최종적으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이듬해 취업에 성공했다. 바로 추가 후원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도와주고 싶어요. 아프지 않고, 밝게 자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