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정 기부자

암 보험금으로 지은 탄자니아 식수대

김임정 기부자는 7년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남편과 제주로 내려갔다. 도시의 분주함이 사라진 자리를 공부와 봉사로 채웠다. 월요일엔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를, 화요일엔 미술사 공부를 하고 수요일엔 수어 수업을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절망을 오래 붙잡는 대신 버킷리스트를 떠올렸다.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는 꿈이었다. 그동안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돈을 모아온 참이었다. 암 보험금 2000만원에 가지고 있던 돈을 조금 더 보태 월드비전에 기부를 했다. 깨끗한 물이 부족했던 탄자니아 레이크야시 지역의 무르스 초등학교에는 새 식수대가 설치됐다.

이후로도 김 기부자는 성탄절마다 그해 모은 돈으로 무르스 초등학교에 필요한 선물을 보낸다. 건강도 나아지고 있다. 김 기부자는 “나누는 순간 행복이 찾아왔다”며 “암 진단을 받은 후 삶이 더 깊고 풍성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