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민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디자인을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진짜 문제는 아주 멀리, 그리고 낮은 곳에 있다. 아프리카의 식수 문제부터 저소득층 아동의 교육, 장애인의 접근성까지. 그는 그곳에 디자인을 가져다 놓았다. 그렇게 20년을 ‘필란트로피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그는 디자인 제품의 판매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 근본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연구실에서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월드비전에 기부한 규모는 17억원에 달한다. 개발비는 전부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그는 올해 월드비전과 탄자니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오염된 물을 먹는 아프리카 주민을 위한 정수기 개발이 최근 마무리됐다. 전기가 없어도 작동하고, 황토 필터를 주민들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디자이너의 지식과 경험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쓰일 수 있다면 이 일을 멈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