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이 모이면 10만원을 기부합니다.” 소박한 약속이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병수 기부자는 팟캐스트 방송으로 사람을 모으고 기부 챌린지를 진행한다. 그의 프로젝트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재능기부 형식으로 노래 이어부르기, 시 낭독, 대본 리딩 등에 참여하면 공약한 기부를 실천한다. 그의 취지에 공감한 참여자들도 기부금을 낸다. 그렇게 2021년부터 지금까지 30회가 넘는 기부 챌린지를 열었고, 누적 기부액은 4000만원이 넘는다.
12시간 노래 이어부르기로 마련한 200만원으로 함께하는사랑밭의 후원아동 연지(가명·9)에게 전자피아노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날 연지가 음악 콩쿠르에서 입상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났다”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기적같은 일들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나눔은 호주 한인 커뮤니티로 확장됐다. 교민들과 함께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온 청년들을 위해 생활지원금을 마련했고, 튀르키예 지진 성금과 호주 어린이병원 기부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