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규 기부자

개발도상국에서 여는 치과 진료실

경남 창원에 사는 치과의사 박윤규씨는 병원 문을 자주 닫는다. 환자들도 익숙하다. 그가 수시로 섬마을, 교도소, 개발도상국으로 봉사를 떠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한번 나가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진료 보조부터 접수, 줄 세우기, 청소 등 현장 운영까지 하려면 최소 10명은 필요하다. 그래도 일년에 너댓 번은 박 기부자가 직원들의 경비와 의료 물품비를 모두 부담해 베트남ᐧ네팔ᐧ스리랑카ᐧ파키스탄 등지로 떠난다.

현장에선 원칙이 하나 있다. ‘찾아온 환자는 밤을 새서라도 본다’는 것. 하루 400명씩 진료를 하고 나면 목과 등이 뻐근하지만 어쩔 수 없단다. “줄을 한나절이나 섰는데 앞에서 차례가 끊기면 얼마나 속상하겠습니까. 제가 힘들어도 한 명이라도 더 보려고 합니다.”

평소엔 병원ᐧ학교ᐧ교도소 등에 수시로 기부금을 전달한다. 유니세프에서는 아너스클럽 회원이자 경남후원회장이다. “베풀어서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보람과 만족의 기쁨으로 충분히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기부나 봉사 거리를 자꾸 찾아서 하게 될 수밖에요.”